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받고 나면 결과지에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용종’, ‘헬리코박터’ 같은 말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는 “크게 걱정할 건 아닙니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다시 결과지를 보면 또 신경 쓰이죠.
이 글에서는 위내시경 결과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경우에 추가 검사나 관리를 더 신경 써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과지를 옆에 두고 하나씩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셔도 좋아요.
1. ‘급성 위염’ vs ‘만성 위염’ – 이름만 달라 보이는 두 위염
① 급성 위염
- 짧은 기간 동안 위점막이 자극·손상을 받은 상태
- 원인: 과음, 자극적인 음식, 약(진통소염제 등), 스트레스, 세균 감염 등
- 대개 휴식·식이조절·약물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음
② 만성 위염
- 위점막에 염증이 오래 지속된 상태
- 헬리코박터 감염, 오랜 식습관, 흡연, 음주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음
- 위축·장상피화생으로 진행했는지 여부가 중요
결과지에 단순히 “만성 표재성 위염” 정도만 적혀 있다면,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인 경우가 많고, 식습관·약 복용 여부를 조정하면서 추적 관찰하는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위축성 위염’ – 위점막이 얇아진 상태
위축성 위염은 말 그대로 위점막이 얇아지는 변화가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 오랜 기간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음
- 위 점막의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위암 위험과의 연관성이 언급됨
- 보통 내시경 결과에 ‘위축성 변화 동반’ 같은 표현으로 적힘
위축성 위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병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대체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추적이 중요해집니다. 의사가 “1년에 한 번 정도는 내시경을 보자”고 이야기했다면, 가능하면 그 간격을 잘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장상피화생’ – 장처럼 변한 위점막
위내시경 결과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장상피화생’입니다.
- 위 점막 일부가 장(소장·대장)처럼 변한 상태
- 주로 오래된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감염, 흡연·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
- 위암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위암 위험 인자 중 하나로 취급되기도 함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적혀 있다면, 보통은:
- 위내시경 간격을 더 짧게 가져가거나
- 위 전체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다른 위험 요인(가족력, 흡연, 짠 음식 등)을 함께 관리
하는 방향으로 설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지에서 장상피화생이 처음 발견됐다면, 담당의사에게 “앞으로 내시경을 얼마나 자주 받는 게 좋을지”를 꼭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4. 위용종(폴립) –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종류가 중요
위내시경에서 ‘위용종’, ‘폴립’이 발견되면 일단 걱정부터 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 과형성 용종 – 위염과 함께 흔히 보이는 양성 용종
- 선종성 용종 – 일부는 위암과 연관 가능성이 있어 더 주의 깊게 봄
내시경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크기·위치·모양에 따라 바로 제거하거나, 조직검사를 통해 성격을 먼저 확인하기도 합니다.
결과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 용종의 크기 (몇 mm인지)
- 조직검사 결과가 과형성인지, 선종인지
- “재검 권장 시기”
입니다. 선종성 용종이 있었다면, 보통 1~3년 내 재검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음 내시경 시기를 반드시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5.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 – 제균치료가 필요한 경우
위내시경에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검사나 신속요소검사 등을 통해 결과가 나오며, 결과지에는 보통 양성/음성으로 표시됩니다.
- 양성 – 위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살고 있다는 뜻
- 음성 – 현재 검사의 범위에서는 균이 확인되지 않음
헬리코박터는:
- 위·십이지장 궤양
-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 일부 위암
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어, 양성일 경우 제균치료(박멸치료)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제균치료는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해야 하고, 개인 상태에 따라 치료 여부를 조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양성/음성만 보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위내시경을 해준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미란’, ‘출혈성 위염’, ‘발적’ 같은 표현
위내시경 결과지에는 이런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 미란성 위염 – 위점막 표면이 살짝 벗겨진 자국(얕은 상처)
- 출혈성 위염 – 점막에 작은 출혈점들이 보이는 상태
- 발적 – 붉게 충혈된 상태
대부분 급성 자극(과음·약물·자극적인 음식·스트레스 등)과 연관될 수 있고,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 경우에는 보통 위산 억제제, 위점막 보호제 등을 일정 기간 복용하면서 원인이 될 만한 생활습관을 함께 조정하게 됩니다.
7. 위내시경 결과지를 볼 때 꼭 체크하면 좋은 것
위내시경 결과지를 받을 때, 아래 항목들에 동그라미를 쳐두면 좋습니다.
- ① 진단명 –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미란성 위염, 용종 등
- ② 용종 유무와 크기, 조직검사 결과
- ③ 헬리코박터 검사 결과 – 양성인지, 치료가 필요한지
- ④ 약 처방 여부 – 위산억제제, 제균치료 약 등
- ⑤ 다음 내시경 권장 시기 – 1년, 2년, 3년 등
이 다섯 가지만 정리해도, “이번 내시경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훨씬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8. 생활습관과 함께 보면 더 도움이 되는 부분
위내시경 결과는 위 상태의 사진이고, 그 사진을 바꾸는 건 결국 생활습관입니다. 결과지에서 위염·위축·장상피화생·용종 등이 있었다면, 다음을 한 번 점검해 보세요.
- 술: 빈도와 양 줄이기, 폭음 피하기
- 식사: 너무 짜게, 너무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 줄이기
- 야식: 늦은 밤 과식 줄이기, 특히 튀김·라면·매운 음식
- 흡연: 가능하다면 금연 적극 고려
- 진통소염제·일부 약물: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위 보호 대책 상의
위내시경 결과는 “지금까지의 생활이 위에 남긴 흔적”이기도 합니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위에 부담을 줬던 습관을 하나씩 줄여 나가면, 다음 내시경에서 더 나은 소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위내시경 결과지는 의학 용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핵심은 위염의 종류, 위축/장상피화생 여부, 용종·헬리코박터 존재 여부, 다음 검진 시기입니다. 오늘 정리한 표현들을 기준으로 내 결과지를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면, 괜히 불안해하던 부분과 실제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결과지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장상피화생·위축성 위염·선종성 용종처럼 조금은 의미 있는 소견이 있다면, 혼자 검색만 반복하기보다는 소화기내과에서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앞으로의 내시경 간격과 관리 계획을 함께 정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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