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결과지 첫 장에 거의 항상 나오는 것이 바로 혈액검사 결과표입니다. AST, ALT, γ-GTP, BUN, 크레아티닌, LDL, HDL, 혈색소(Hb)… 용어도 낯설고 숫자도 많다 보니, 정상/이상 표시만 보고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검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대표 혈액검사 항목들을 묶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치가 높거나 낮을 때는 어떤 점을 신경 쓰면 좋은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간수치 – AST, ALT, γ-GTP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을 볼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
- AST(GOT) – 간뿐 아니라 심장·근육에도 존재
- ALT(GPT) – 간세포에 좀 더 특이적으로 존재
- γ-GTP – 담도계, 음주 영향에 민감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합니다.
- AST와 ALT가 함께 올라가 있으면 → 간세포에 자극이나 손상이 있는 상태
- γ-GTP가 유독 높다면 → 음주, 지방간, 담도 질환 등을 우선 의심
간수치가 약간만 올라간 경우, 다음과 같은 요인을 먼저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잦은 음주, 폭음
- 체중 증가, 복부비만, 지방간
- 진통제·건강보조제·한약 등의 장기간 복용
간수치가 정상 상한선을 반복해서 넘거나, 평소보다 갑자기 많이 올라갔다면 지방간, 간염, 약물성 간 손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피검사·복부 초음파 등을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신장 기능 – BUN, 크레아티닌, eGFR
신장(콩팥)은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검사에서 신장 상태를 볼 때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BUN – 요소질소, 단백질 대사 산물
- 크레아티닌(Creatinine) – 근육에서 나오는 노폐물
- eGFR – 추정 사구체여과율, 신장 기능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값
대체로 크레아티닌과 eGFR을 함께 보며, eGFR이 일정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만성 신장질환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오래 지속된 고혈압·당뇨병
- 진통제·소염제, 일부 약물의 장기 복용
- 탈수, 심한 설사·구토
소변검사에서 단백뇨·잠혈이 함께 발견된다면 혈액검사의 크레아티닌, eGFR과 함께 신장 내과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지질 검사 – 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혈액검사에서 지질(기름 성분)을 보는 항목은 보통 이렇게 구성됩니다.
- 총콜레스테롤 – 전체 콜레스테롤 양
- LDL 콜레스테롤 –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림
- HDL 콜레스테롤 – “좋은 콜레스테롤” 역할
- 중성지방(Triglyceride)
대략적인 해석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LDL이 높을수록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증가
- HDL은 높을수록 혈관 보호 효과에 유리
- 중성지방이 높으면 지방간, 췌장염 위험 증가, 대사증후군과 연관
지질 수치에 영향을 많이 주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 (튀김,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 과도한 탄수화물·당분 섭취, 잦은 음주
- 운동 부족, 체중 증가, 복부비만
수치가 약간만 높더라도 혈압·혈당·흡연 여부·가족력 등을 함께 고려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혈당 관련 –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그 순간의 혈당을, 당화혈색소(HbA1c)는 지난 2~3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반영합니다.
검진 결과에서 자주 보는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HbA1c가 살짝 높은 경우 → 식후 혈당 상승, “당뇨 전단계” 가능성
- 공복혈당도 높고 HbA1c도 높은 경우 → 당뇨병 또는 강한 전단계 의심
혈당 관련 수치가 경계 이상이라면, 체중·허리둘레·운동량·식습관(특히 단 음료와 야식)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빈혈·혈액 상태 – 혈색소(Hb), 적혈구·백혈구·혈소판
전혈구 검사(CBC)는 피 속의 세포들을 보는 검사입니다. 그중에서도 건강검진에서 특히 많이 보는 것은 다음 항목입니다.
- 혈색소(Hb) –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 빈혈 여부 파악
- 적혈구 수(RBC), 헤마토크릿(Hct) – 혈액 농도
- 백혈구 수(WBC) – 감염·염증 상태 파악에 도움
- 혈소판(Platelet) – 지혈·혈액응고와 관련
혈색소가 기준보다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철분 부족 (식습관, 여성의 과다 월경 등)
- 만성 질환(신장질환, 염증성 질환 등)
- 소화기 출혈(위·대장 출혈 등)
단순히 “피가 좀 부족합니다”로 끝내기보다는, 증상(피로감, 어지러움, 숨참)과 함께 원인 평가가 필요한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염증 수치 – CRP 등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CRP(C반응단백) 같은 염증 수치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 수치는 몸 어딘가에 염증·감염이 있을 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단, 감기·몸살·잇몸 염증 같은 비교적 가벼운 상태에서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단일 수치만으로 심각한 병을 단정 짓기보다는 증상·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7. 혈액검사 결과, 이렇게 활용하면 좋다
혈액검사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꼭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① 이전 결과와 비교 : “정상인지”보다 “작년보다 좋아졌는지/나빠졌는지”를 먼저 보기
- ② 묶어서 생각하기 : 혈당+지질+혈압, 간수치+지방간, 크레아티닌+단백뇨처럼 세트로 사고하기
- ③ 생활습관과 연결 : 수치 변화가 내 식습관·체중·운동·수면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적어보기
예를 들어, “체중이 5kg 늘고 나서 중성지방·γ-GTP가 같이 올랐다면” 식단·음주·운동을 조절했을 때 다시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마무리
혈액검사 결과표는 처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간·신장·지질·혈당·혈액 상태만 묶어서 이해해도 내 몸 상태를 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검진 결과지를 다시 한 번 꺼내서, 오늘 정리한 항목들 위주로 내 수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차분히 확인해 보세요.
혼자 해석하기 어렵거나, 수치가 계속 경계 이상을 오간다면 내과·가정의학과에서 검진 결과 상담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식습관·운동·체중 조절 계획을 함께 세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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