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이나 병원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하면, 의사들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집에서도 혈압을 재 보세요”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정용 혈압계를 사 놓고도, 언제, 어떻게 재야 하는지, 한 번 재면 되는지 여러 번 재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측정 시간, 자주 하는 실수, 그리고 기록하는 요령까지 혈압을 집에서 제대로 재고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왜 집에서 혈압을 재야 할까?
병원에서 잰 혈압만으로는 진짜 내 혈압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병원 특유의 긴장감 때문에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백의고혈압도 있고, 반대로 병원에서는 괜찮은데 집이나 직장에서만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병원 혈압뿐 아니라 가정혈압을 함께 보고 고혈압 여부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정기적으로 재는 혈압은 내 생활 속 평균 혈압을 보여주는 자료가 됩니다.
2. 어떤 혈압계를 쓰는 게 좋을까?
일반적으로 다음 두 종류가 많이 쓰입니다.
- 상완(팔)형 혈압계 – 위팔에 커프를 감는 방식, 비교적 정확도가 높음
- 손목형 혈압계 – 휴대는 편하지만, 자세에 따라 오차가 커질 수 있음
가능하다면 상완형 자동 혈압계를 추천하는 편이고, 손목형을 사용한다면 측정 자세를 더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3. 혈압 재기 전, 준비 단계부터 체크하기
혈압은 생각보다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래 네 가지는 꼭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 측정 전 5분 정도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휴식하기
- 담배·커피·에너지 음료는 30분 전부터 피하기
- 소변이 너무 마려운 상태에서는 먼저 화장실 다녀오기
-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어서 왔다면, 숨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기
이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숫자가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실제보다 혈압이 더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4. 올바른 측정 자세 – 이것만 기억하자
혈압을 잴 때는 다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의자에 똑바로 앉기
- 발바닥은 바닥에 평평하게, 다리는 절대 꼬지 않기
- 팔은 심장 높이에 맞춰 테이블 위에 편하게 올리기
- 측정 중에는 말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 않기
상완형 혈압계라면 커프는 팔꿈치 위 2~3cm 정도에 감고, 옷이 두껍게 끼어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언제, 몇 번씩 재는 게 좋을까?
가정혈압은 “하루 한 번, 한 측정값”만 보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 아침·저녁 일정하게” 재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 아침 : 기상 후 1시간 이내, 아침 식사·약 복용 전에 측정
- 저녁 : 취침 전, 되도록 비슷한 시간에 측정
한 번 팔에 대고 딱 한 번만 누르는 것보다, 1~2분 간격으로 2회 측정해 평균값을 쓰면 더 안정된 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6. 어느 정도부터 높다고 봐야 할까?
가정혈압에서 보통 다음 기준을 많이 사용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가 전체 상황을 보고 내립니다.)
-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이 자주 나오는 경우
-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이 자주 나오는 경우
딱 하루 높게 나왔다고 걱정하기보다는, 1~2주 정도 기록한 값들의 평균과 패턴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7. 혈압 기록은 어떻게 남기는 게 좋을까?
혈압을 재는 것만큼 중요한 게 기록 습관입니다. 다음처럼 정리해 두면 의사와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 날짜 / 시간 / 혈압(위·아래) / 맥박
- 특이사항 – 두통, 가슴 두근거림, 스트레스가 심했던 날 등
- 약을 먹고 있는 경우, 복용 시간도 함께 기록
종이 수첩에 써도 좋고, 메모 앱이나 엑셀, 혈압 기록 앱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며칠만 쓰다 말지 않고 꾸준히 남기는 것입니다.
8. 자주 하는 실수들
집에서 혈압을 잴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팔을 공중에 띄운 채로 잼 → 심장보다 아래·위에 있으면 수치 왜곡
- 측정 직전에 커피나 담배를 하고 바로 재기
- 혈압 재면서 대화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재기
- 숫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로 연속으로 여러 번 재서 가장 낮은 값만 기억하기
혈압은 원래 조금씩 변동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건 “가장 낮은 숫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평균과 흐름입니다.
9. 언제 병원에 꼭 알려야 할까?
집에서 혈압을 재다가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에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러 날에 걸쳐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 계속 나오는 경우
- 혈압이 높으면서 두통·어지러움·가슴 통증·숨참이 동반될 때
- 원래 먹던 혈압약이 있는데도, 예전보다 수치가 뚜렷이 올라간 경우
병원에 갈 때는 혈압계 사진과 함께, 최근 1~2주간 기록한 혈압 노트를 같이 가져가면 의사가 약 조절이나 추가 검사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가정용 혈압계는 제대로만 사용하면 내 혈관 상태를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도구입니다. 오늘 정리한 준비–자세–시간–기록 네 가지만 기억해 두면, 집에서도 병원 못지않게 의미 있는 혈압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집 어딘가에 혈압계가 있는데 방치되어 있다면, 오늘 저녁에 한 번 꺼내서 의자에 편하게 앉은 뒤 아침·저녁으로 일주일만 기록해 보세요. 그 수치들이 앞으로의 식습관·운동·체중 관리 계획을 세우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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